극단
타이헨
Performance Troupe TAIHEN
Performance Troupe TAIHEN
1901년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어난 실존인물 황웅도(黃熊度)를 주인공으로 한 일대기다.
한일합방, 빈궁한 고향을 재건하기 위한 싸움, 독립운동, 광복,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살다 간 황웅도. 젊은 시절 고향에 교육사업과 양잠산업을 최초로 도입한 인물인 동시에 독립투사로서 민족의 자부심을 걸고 일제에 저항한 지사이기도 하다. 그러나 일본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낀 그는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난다.
일본으로 잠복한 황웅도는 한국의 민속예능극단 프로듀서로서 재일교포, 나아가 일본인들에게도 메시지와 용기를 북돋아준다. 이는 언어를 통한 주의주장보다 더 깊이, 조용히, 그러나 격렬하게 사람들 마음 속에 파고 든다. 방식은 다르지만 오로지 한 뜻으로, 독립운동과 예술과 민족적 자부심과 고향에 대한 사랑과 함께 격동의 시대를 살다 간 한 남자의 이야기다.
모든 이야기는 대사 없이 장애자의 신체를 통해서만 상징적으로 표현된다. 작품에 나오는 살풀이, 탈춤, 풍물, 판소리 등 한국고전예능의 혼과 배우들의 약동하는 신체표현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공연이다.